헬멧을 쓰자!
걱정쟁이 두로의 첫 자전거 모험을 함께해요.

저기 언덕 위, 초록 지붕 집이 보이나요? 똑, 똑, 똑! 누가 살고 있을까요? 바로 세상에서 제일가는 걱정쟁이, '방패 두로'예요!

저기 언덕 위, 초록 지붕 집이 보이나요? 똑, 똑, 똑! 누가 살고 있을까요? 바로 세상에서 제일가는 걱정쟁이, '방패 두로'예요!

두로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침대 밑에도 이불을 깔아요. 폭신, 폭신, 푹신, 푹신! "휴우~ 어젯밤도 쿵! 안 하고 잘 잤다."

오늘은 자전거 타는 날! 다른 친구들은 "야호!" 하며 뛰어나가겠지만, 두로는 아니에요. 절대 아니죠! 왼쪽 무릎에 척! 오른쪽 무릎에 착!

엉덩이에는 솜사탕 바지까지 쑤욱~ 입었답니다. "이 정도면 넘어져도 젤리처럼 말랑할 거야." 거울 앞에 선 두로가 고개를 갸웃거려요. 갸웃? 갸웃?

으악! 머리가 휑~ 정수리가 숭숭~ 바람이 쌩쌩~ "내 헬멧! 내 머리를 지켜줄 헬멧이 없잖아!" 두로의 얼굴이 하얀 종이장이 되었어요. 파르르르~

소파 밑을 뒤적뒤적! 냉장고 문을 벌컥! 변기 뚜껑도 활짝! 없어요, 없어! 초록색 헬멧이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급한 마음에 두로는 주방으로 다다다다! 그릇을 머리에 써봤죠. 미끌~ 미끌~ 자꾸 벗겨져! 냄비를 써볼까요? 뎅~ 뎅~ 너무 무거워!

그때 밖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어요. 삐익-! 삐비빅-! 빨강, 노랑, 초록 불빛의 주인공, '신호등 리토'였어요.

두로가 냄비를 쓴 채 창문을 빼꼼 열었어요. 달그락! "리토, 헬멧이 도망갔어!" "이런 걱정쟁이. 어제 '먼지 묻으면 안 돼!' 하면서 꽁꽁 숨겨뒀잖아."

"아! 맞다!" 두로는 침대 밑 보물상자에서 헬멧을 꺼냈어요. 머리에 헬멧을 쓰고, 턱 끈을 '딸깍!'

이제야 두로의 방패 얼굴이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쌩쌩~ 씽씽~ 두로는 신나게 달렸어요. 바람이 간질간질해도 걱정 없어요.

집으로 돌아온 밤, 두로 방을 살짝 엿볼까요? 어라? 잠옷을 입고 코~ 자는데... 머리에는 여전히 초록색 헬멧이 씌워져 있네요!
